칠리차차 - 양심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오늘 너무나 어이없는 일을 겪어 오랜만에 포스팅을 아니할 수가 없어 돌아왔습니다.

합정동에 예전부터 가끔 가던 튀김집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칠리 차차.

가볍게 떡볶이나 크로켓, 튀김 등과 함께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작은 분식집 같은 분위기입니다.

오늘도 회사 동료들과 함께 들러서 평소처럼 열심히 먹고 마셨습니다.

한 명이 뒤늦게 합류해서 맥주와 튀김을 추가하는데, 갑자기 아주머니가 아저씨에게 버럭 소리지릅니다.

"아저씨! 추가 주문 받아주지 마요! 아까도 바쁜데 주문하는 거 받아주니까 벌써 몇 번째야!"

처음엔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짜증내면서 소리지르는 거예요.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 사람도 많은데 벌써 몇 번째야!"

아무리 들어도 우리 이야기였습니다.

추가 주문 때문에 곤란하신 거면 저희 주문 취소하겠다고 했더니 바로 "네! 3번 주문 취소요!"

추가 주문이 싫으시면 말씀을 해주지 그러셨냐고 했더니, 추가 주문 안 하는 건 상식 아니냡니다.

그러더니 더 말하기 싫다고. 그만 말하라고...

저도 긴 말 섞기 싫어서 계산하고 나왔습니다만, 갑자기 기분 좋던 술자리가 파토가 났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지금도 여전히 이해가 안 되네요.



음식점에서 음식 하나 놓고 자리 차지하고 앉아 오래 있는 게 민폐인 줄은 압니다.

그런데 음식 추가로 계속 시키는 게 양심 없는 짓이고 몰상식한 짓이라는 소리는 살다 살다 처음 듣네요.

하물며 앉아 있는 동안 손님이 꽉 차서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먹을 땐 빈 테이블이 두어 개 있었거든요.

튀김 1인분에 700원인 가게에서 7시부터 8시 반까지 한시간 반 동안 36,000원치를 먹은 것이

그렇게 가게에서 욕을 먹고 쫓겨날 만한 일이었을까요?


하다 못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정 추가주문을 받는 게 싫었다면,

좋은 말로 주문했을 때 와서 지금 추가 주문은 곤란하다든지, 우리는 추가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셨다면

가게의 방침이거니 하고 납득했을 겁니다.

여태 몇 번을 가도 늘 그렇게 2시간 정도 앉아서 맥주며 이것저것 시켜먹었는데 한 번도 그런 말없다가

갑자기 추가 주문하는 게 양심 없는 짓이라고 매도를 당하고 나니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네요.

싫으면 말씀을 하세요. 한국말 못 알아듣는 사람도 아니고, 갈 데가 없는 것도 아닌데,

설마 주문 안 받는다고 거기서 어깃장을 놓겠습니까?

주문할 때 아무말 않고 큰소리로 뒤에서 빈정거리는 건 무슨 경우랍니까?


정말로, 음식점에서 술이며 안주 추가 주문이 그렇게 양심없는 짓인가요?

정말 어이가 하늘을 찌르는군요.

저야 뭐 두번 다시 여기 안 가면 그만이지만, 혹시라도 다음에 칠리차차에 가실 분들은 유념하세요.

절대 추가 주문은 하지 마시길. 양심도 없는 것들로 매도당합니다.

 

by 칼리 | 2010/06/21 23:42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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